영화 **『The Brutalist』**는 브래디 코르벳(Brady Corbet) 감독이 연출하고, 아드리언 브로디(Adrien Brody)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 건축가의 삶을 통해 예술, 이민, 권력, 정체성의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하는 서사적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라슬로 토스(László Tóth)는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 건축가로,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 가족과 조국을 잃은 채 미국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그는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자 뉴욕으로 향하며, 필라델피아에 정착한 사촌 아틸라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미국 사회에 동화된 아틸라와 달리, 라슬로는 정체성의 혼란과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을 겪습니다.
이후 그는 자산가 해리슨 리 반 뷰렌(Harrison Lee Van Buren)의 저택 도서관 리모델링을 맡게 되며, 잠시나마 자신이 가진 건축가로서의 재능을 펼칠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나 그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나고, 그는 다시 빈곤과 실의에 빠지게 됩니다.
몇 년 후, 해리슨은 라슬로의 숨겨진 이력을 발견하고, 그에게 야심찬 대형 프로젝트인 ‘반 뷰렌 연구소’의 설계를 제안합니다. 라슬로는 예술가로서의 자아를 회복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받아들이지만, 점차 후원자 해리슨과의 갈등 속에서 예술과 권력,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Movie's key point
- 예술과 자본의 경계
- 영화는 예술가가 자본의 논리 속에서 자신의 창의성과 신념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집니다. 라슬로는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실현하고자 하지만, 그것은 후원자인 해리슨의 권력적 기대와 끊임없이 충돌합니다.
- 이민자의 정체성과 소외
- 라슬로의 삶은 전쟁과 망명, 이민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의 연속입니다. 미국 사회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한 그의 고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이민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 권력과 인간성의 대립
- 해리슨과 라슬로의 관계는 후원자와 예술가, 자본가와 창작자 사이의 미묘한 권력 역학을 상징합니다. 해리슨은 프로젝트를 통해 라슬로를 ‘통제’하려 하지만, 라슬로는 점점 자신의 인간성과 자율성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이며 갈등을 빚습니다.
- 브루탈리즘 건축의 상징성
- 영화 제목이자 라슬로가 추구하는 건축양식인 ‘브루탈리즘(Brutalism)’은 거칠고 직선적인 콘크리트 건축을 의미하며, 전후 사회의 상처와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함께 상징합니다. 이는 라슬로의 내면과 시대정신을 동시에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The Brutalist』는 단순한 건축가의 전기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예술의 순수성, 그리고 이민자의 삶에 대한 깊은 철학적 사유를 담은 작품입니다. 아드리언 브로디는 내면의 갈등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관객의 깊은 몰입을 유도하고, 브래디 코르벳 감독은 미학적 영상미와 심오한 내러티브로 작품에 예술성을 더합니다.
이 영화는 단지 과거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의 조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후 세계의 어두운 이면과 현대 사회의 불협화음을 성찰하게 만드는 강렬하고도 철학적인 영화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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